[편집자 주] 창작자의 작업은 결국 삶에서 시작된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며 살아왔는지가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작자에게 삶과 작업의 일치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온전히 드러내는 우직한 태도에 가깝다. 메종고니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신나나 메종고니 대표의 작품에는 그가 겪고 느껴온 일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그 일관성이 공간과 작품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주고 있었다.
메종고니는 집을 뜻하는 프랑스어 메종(Maison)과 백조의 순우리말 고니(Gony)를 결합해 만든 이름으로 ‘고니의 집’을 의미한다. 신나나는 오랜 시간 도시에서 동화책과 광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동해안의 매력에 이끌려 강릉 초당에 자신의 브랜드 ‘메종고니’를 열고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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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인 신나나는 일러스트 창작물을 통해 자신의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순간들을 담백하고 단순하게 표현한다. 꽃, 식물, 과일처럼 일상 가까이에 있는 편안한 소재는 물론, 강릉에서 살아가는 고니의 모습 속에는 바다의 감성과 여행의 여유, 그리고 따뜻한 일상의 위안이 함께 담겨있다. 우리는 신나나가 자주 가는 초당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약속을 잡았고, 그곳에서 함께 이야기 나눴다.

고니가 강릉의 상징인 새이죠. 메종고니라는 이름도 그와 관련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공간을 오픈하기 전, 시장 조사를 하려고 강릉의 작은 소품샵들을 둘러본 적이 있어요. 그러다 우연히 ‘관동별곡’이라는 소품샵에 들렀는데, 새가 그려진 엽서를 보고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죠. 어떤 새인지 몰라 ‘이 새는 뭔가요?’라고 물었는데, 그분이 새 이름이 고니이며 ‘강릉의 시조’라고 알려 주셨어요. 그러면서 그림을 그리는 저에게 “고니가 강릉에서 무엇인가 하는 모습을 그리면 좋겠다.”라고 제안해 주시더라고요.
가까이서 본 고니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우아한 백조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크기도 생각보다 훨씬 크고, 유럽에서 보던 혹고니와도 생김새가 달랐어요. 목은 더 길고 가늘었고, 발은 먹이를 찾느라 진흙이 잔뜩 묻어 있었죠. 소리도 의외로 거칠고 기괴했어요.
정말 생생하게 기억하시네요.
고니가 우리랑 똑같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우아한 느낌보다 오히려 건장하고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더 많았어요. 오히려 남성성이 더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제 그림 속 고니가 중성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느낌 그대로 하나씩 그린 거예요.
그리다 보니까 어느 순간 반려견 봉자도 그림에 같이 합류했어요. 처음에는 고니를 보고 그렸지만, 어느 순간에는 제 삶이 고니에게 투영되더라고요. 강릉의 삶이 사람들한테 고니를 통해 보이는 거죠. 사람들이 그걸 너무 또 좋아하더라고요.

메종고니 블로그에 쓰신 글 중에 고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우직함’과 ‘충실함’이라는 글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고니를 보고 느낀 감정이 그랬어요. 고니를 보면서 가볍게 팔랑거리는 이미지보다는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에게도 고니가 그런 존재로 다가갔으면 해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고니를 보며 위안받고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엽서에도 ‘강아지풀을 좋아하는 봉자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씽씽 달려주는 다정하고 든든한 친구 같은 고니’라고 적혀 있어요. 저에게도 고니는 친절하고 우직하며, 기대어도 되는 친구 같은 존재예요.
반려견 봉자가 강아지 풀을 좋아하는군요. 봉자가 그림에 등장한 계기가 있었나요?
3년 전 즈음, 단골로 가던 카페 사장님이 강릉커피축제에 나갈 때 함께 협업으로 커피 제품을 하나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셨어요. 그때 드립 커피 세트를 제작하면서 그린 그림이 자전거 탄 고니 일러스트였어요. 자전거에 고니가 꽃이랑 바게트 꽂고 원두 사서 뒤에 봉자를 태우고 가는 장면이거든요. 그 장면이 제가 좋아하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극장 영사기사인 알프레도가 뒤에 소년 토토를 태우고 가는 그 영화 포스터랑 비슷하기도 해요. 제 최애 영화거든요. 둘이 나이 차이가 나고, 아이와 노인이잖아요. 근데 둘이 정말 친구처럼 지내요. 그런 느낌으로 그린 거예요. 고니와 봉자도 종을 뛰어넘은 친구인 거죠.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봉자가 산책할 때 강아지풀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 모습이 자전거 바구니에 앉은 봉자가 강아지 풀을 들고 행복해하면서 둘이 가는 장면인데, 그림 사 가는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말해요. 행복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아요. 이 장면이 봉자가 처음 그림에 출연한 순간이었고, 그 뒤로는 계속 출연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봉자를 고니랑 같이 안그리면 이상해요. 그니까 결국은 제가 고니가 된 거예요. 봉자랑 저 맨날 같이 출근하잖아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365일 24시간 붙어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그림에 투영이 된 것 같아요.
진짜 단짝이 되셨네요.
봉자랑 고니는 친구예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조금 돌봐주는 부분이 있지만, 봉자가 또 저한테 주는 기쁨이 너무 많기 때문에 친구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그린 2026년 달력 그림에 봉자가 고니를 이끌어 주는 모습이 담겨있어요. 산에 가면 봉자가 훨씬 잘 걷고 잘 뛰거든요. 저는 뒤에서 좀 헤매고 있는데 봉자가 ‘빨리 오라’면서 이끌어줘요.
고니와 봉자의 관계에서 고니가 일방적으로 주는 관계가 아니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여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강아지 키워봐서 알 거예요. 사실 강아지는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잖아요. 제가 똥도 치워줘야 하고, 목욕도 시켜줘야 하고, 해줄 게 너무 많잖아요. 하지만 저도 봉자에게 받는 위안이 너무 커요. 그래서 주고받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계산하지 않고 서로 그냥 주고받는 관계인 거죠. 강아지는 한없이 사랑을 주잖아요. 항상 기다려 주고요.


강릉에서 자주 가는 장소가 있나요?
사근진은 해질 때가 예쁘고, 향호호수는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요. 순포해변은 소나무 간격이 넓어서 캠핑 의자를 놓고 바다를 보는 데 제일 좋아요. 송정 해변은 강아지가 적고, 지금은 조명도 생겨서 봉자를 풀어놓기 좋아요.
메종고니 여행 포스터 시리즈에도 송정해변이 포함돼 있죠.
강릉에서 와서 경포랑 송정을 여행 포스터로 제일 처음 그렸어요. 정말 좋아서 그리고 싶어 그린 거예요. 그 그림 덕분에 강릉시 잡지에 들어가는 표지도 2년 동안 24곳을 그릴 수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그림은 항상 삶이랑 직결돼 있어요. 제가 엄밀히 얘기하면 상업 미술이잖아요. 내 그림으로 돈 벌이 하는 게 제 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삶이랑 직결이 안 될 수가 없어요.

바다에 자주 가시나요? 강릉 사람들은 바다 익숙해서 잘 안 가거든요.
저는 강릉에 와서 바다 정말 자주 갔어요. 그래서 이번에 그린 달력에도 순포해변 바다를 표지로 그렸어요. 바다는 사계절 상관없이 1년 동안 두고 보아도 편안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바다는 누구나 항상 동경하는 곳이니까 항상 가고 싶죠.
매종고니 공간이 대표님의 직업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 공간의 어떤 정체성을 소품샵보다는 아트샵에 좀 더 좀 초점을 맞추고 있나요?
주변에 있는 소품샵과 경쟁하고 싶지 않아요. 내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어쨌든 내 작품을 판매하는 곳이고 정체성도 확실하잖아요. 얼마 전에 싱가포르 손님들이 왔었어요.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강릉의 메종고니를 알고 왔는지 너무 궁금해서 물었더니 여자분이 디자이너래요.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가면 저희 공간에 너무 와보고 싶었대요. 많이 감동했어요. 정말 고맙고 감사하더라고요.
진짜 감동했을 것 같아요.
이제 5년 차니까 첫해부터 오신 단골도 있어요. 얼굴도 알고, 아이가 자라는 것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새로운 그림이 나오면 다시 찾아주시고요. 앞으로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기분 좋아지는 공간으로 꾸려가고 싶어요. 매년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조금 조금 부담이긴 한데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죠.
작가에게 팬들의 존재는 큰 의미죠. 메종고니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메종고니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사실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지금처럼 자연과 어울려 건강히 살아가는 메시지를 담아서 메종고니 브랜드를 많이 알리는 게 목표예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후기
겨울을 보내러 왔다가 강릉의 매력에 빠져 정착한 고니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신나나 대표 자신의 이야기와 겹쳤다. 커피를 내려 마시고, 숲길을 산책하고, 호수에서 러닝을 즐기는 삶은 그의 일상이자 고니 캐릭터의 서사였다. 강릉살이 5년, 그의 일상도 어느새 고니 캐릭터의 서사처럼 일상 속 작은 발견과 새로운 모험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신나나 메종고니 대표의 이야기를 더 읽고 싶다면?
인터뷰집 『문화가 된 직업, 강릉에서 나다운 길을 걷는 사람들』에서 메종고니의 강릉 살이 성장 스토리를 확인해 보세요!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18374
책은 강릉의 독립서점 강다방 이야기공장, 아물다, 시골책방 자몽, 윤슬서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창작자의 작업은 결국 삶에서 시작된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며 살아왔는지가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작자에게 삶과 작업의 일치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온전히 드러내는 우직한 태도에 가깝다. 메종고니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신나나 메종고니 대표의 작품에는 그가 겪고 느껴온 일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그 일관성이 공간과 작품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주고 있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신나나는 일러스트 창작물을 통해 자신의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순간들을 담백하고 단순하게 표현한다. 꽃, 식물, 과일처럼 일상 가까이에 있는 편안한 소재는 물론, 강릉에서 살아가는 고니의 모습 속에는 바다의 감성과 여행의 여유, 그리고 따뜻한 일상의 위안이 함께 담겨있다. 우리는 신나나가 자주 가는 초당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약속을 잡았고, 그곳에서 함께 이야기 나눴다.
고니가 강릉의 상징인 새이죠. 메종고니라는 이름도 그와 관련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공간을 오픈하기 전, 시장 조사를 하려고 강릉의 작은 소품샵들을 둘러본 적이 있어요. 그러다 우연히 ‘관동별곡’이라는 소품샵에 들렀는데, 새가 그려진 엽서를 보고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죠. 어떤 새인지 몰라 ‘이 새는 뭔가요?’라고 물었는데, 그분이 새 이름이 고니이며 ‘강릉의 시조’라고 알려 주셨어요. 그러면서 그림을 그리는 저에게 “고니가 강릉에서 무엇인가 하는 모습을 그리면 좋겠다.”라고 제안해 주시더라고요.
가까이서 본 고니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우아한 백조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크기도 생각보다 훨씬 크고, 유럽에서 보던 혹고니와도 생김새가 달랐어요. 목은 더 길고 가늘었고, 발은 먹이를 찾느라 진흙이 잔뜩 묻어 있었죠. 소리도 의외로 거칠고 기괴했어요.
정말 생생하게 기억하시네요.
고니가 우리랑 똑같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우아한 느낌보다 오히려 건장하고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더 많았어요. 오히려 남성성이 더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제 그림 속 고니가 중성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느낌 그대로 하나씩 그린 거예요.
그리다 보니까 어느 순간 반려견 봉자도 그림에 같이 합류했어요. 처음에는 고니를 보고 그렸지만, 어느 순간에는 제 삶이 고니에게 투영되더라고요. 강릉의 삶이 사람들한테 고니를 통해 보이는 거죠. 사람들이 그걸 너무 또 좋아하더라고요.
메종고니 블로그에 쓰신 글 중에 고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우직함’과 ‘충실함’이라는 글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고니를 보고 느낀 감정이 그랬어요. 고니를 보면서 가볍게 팔랑거리는 이미지보다는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에게도 고니가 그런 존재로 다가갔으면 해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고니를 보며 위안받고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엽서에도 ‘강아지풀을 좋아하는 봉자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씽씽 달려주는 다정하고 든든한 친구 같은 고니’라고 적혀 있어요. 저에게도 고니는 친절하고 우직하며, 기대어도 되는 친구 같은 존재예요.
반려견 봉자가 강아지 풀을 좋아하는군요. 봉자가 그림에 등장한 계기가 있었나요?
3년 전 즈음, 단골로 가던 카페 사장님이 강릉커피축제에 나갈 때 함께 협업으로 커피 제품을 하나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셨어요. 그때 드립 커피 세트를 제작하면서 그린 그림이 자전거 탄 고니 일러스트였어요. 자전거에 고니가 꽃이랑 바게트 꽂고 원두 사서 뒤에 봉자를 태우고 가는 장면이거든요. 그 장면이 제가 좋아하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극장 영사기사인 알프레도가 뒤에 소년 토토를 태우고 가는 그 영화 포스터랑 비슷하기도 해요. 제 최애 영화거든요. 둘이 나이 차이가 나고, 아이와 노인이잖아요. 근데 둘이 정말 친구처럼 지내요. 그런 느낌으로 그린 거예요. 고니와 봉자도 종을 뛰어넘은 친구인 거죠.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봉자가 산책할 때 강아지풀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 모습이 자전거 바구니에 앉은 봉자가 강아지 풀을 들고 행복해하면서 둘이 가는 장면인데, 그림 사 가는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말해요. 행복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아요. 이 장면이 봉자가 처음 그림에 출연한 순간이었고, 그 뒤로는 계속 출연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봉자를 고니랑 같이 안그리면 이상해요. 그니까 결국은 제가 고니가 된 거예요. 봉자랑 저 맨날 같이 출근하잖아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365일 24시간 붙어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그림에 투영이 된 것 같아요.
진짜 단짝이 되셨네요.
봉자랑 고니는 친구예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조금 돌봐주는 부분이 있지만, 봉자가 또 저한테 주는 기쁨이 너무 많기 때문에 친구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그린 2026년 달력 그림에 봉자가 고니를 이끌어 주는 모습이 담겨있어요. 산에 가면 봉자가 훨씬 잘 걷고 잘 뛰거든요. 저는 뒤에서 좀 헤매고 있는데 봉자가 ‘빨리 오라’면서 이끌어줘요.
고니와 봉자의 관계에서 고니가 일방적으로 주는 관계가 아니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여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강아지 키워봐서 알 거예요. 사실 강아지는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잖아요. 제가 똥도 치워줘야 하고, 목욕도 시켜줘야 하고, 해줄 게 너무 많잖아요. 하지만 저도 봉자에게 받는 위안이 너무 커요. 그래서 주고받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계산하지 않고 서로 그냥 주고받는 관계인 거죠. 강아지는 한없이 사랑을 주잖아요. 항상 기다려 주고요.
강릉에서 자주 가는 장소가 있나요?
사근진은 해질 때가 예쁘고, 향호호수는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요. 순포해변은 소나무 간격이 넓어서 캠핑 의자를 놓고 바다를 보는 데 제일 좋아요. 송정 해변은 강아지가 적고, 지금은 조명도 생겨서 봉자를 풀어놓기 좋아요.
메종고니 여행 포스터 시리즈에도 송정해변이 포함돼 있죠.
강릉에서 와서 경포랑 송정을 여행 포스터로 제일 처음 그렸어요. 정말 좋아서 그리고 싶어 그린 거예요. 그 그림 덕분에 강릉시 잡지에 들어가는 표지도 2년 동안 24곳을 그릴 수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그림은 항상 삶이랑 직결돼 있어요. 제가 엄밀히 얘기하면 상업 미술이잖아요. 내 그림으로 돈 벌이 하는 게 제 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삶이랑 직결이 안 될 수가 없어요.
바다에 자주 가시나요? 강릉 사람들은 바다 익숙해서 잘 안 가거든요.
저는 강릉에 와서 바다 정말 자주 갔어요. 그래서 이번에 그린 달력에도 순포해변 바다를 표지로 그렸어요. 바다는 사계절 상관없이 1년 동안 두고 보아도 편안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바다는 누구나 항상 동경하는 곳이니까 항상 가고 싶죠.
매종고니 공간이 대표님의 직업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 공간의 어떤 정체성을 소품샵보다는 아트샵에 좀 더 좀 초점을 맞추고 있나요?
주변에 있는 소품샵과 경쟁하고 싶지 않아요. 내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어쨌든 내 작품을 판매하는 곳이고 정체성도 확실하잖아요. 얼마 전에 싱가포르 손님들이 왔었어요.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강릉의 메종고니를 알고 왔는지 너무 궁금해서 물었더니 여자분이 디자이너래요.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가면 저희 공간에 너무 와보고 싶었대요. 많이 감동했어요. 정말 고맙고 감사하더라고요.
진짜 감동했을 것 같아요.
이제 5년 차니까 첫해부터 오신 단골도 있어요. 얼굴도 알고, 아이가 자라는 것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새로운 그림이 나오면 다시 찾아주시고요. 앞으로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기분 좋아지는 공간으로 꾸려가고 싶어요. 매년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조금 조금 부담이긴 한데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죠.
작가에게 팬들의 존재는 큰 의미죠. 메종고니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메종고니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사실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지금처럼 자연과 어울려 건강히 살아가는 메시지를 담아서 메종고니 브랜드를 많이 알리는 게 목표예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후기
겨울을 보내러 왔다가 강릉의 매력에 빠져 정착한 고니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신나나 대표 자신의 이야기와 겹쳤다. 커피를 내려 마시고, 숲길을 산책하고, 호수에서 러닝을 즐기는 삶은 그의 일상이자 고니 캐릭터의 서사였다. 강릉살이 5년, 그의 일상도 어느새 고니 캐릭터의 서사처럼 일상 속 작은 발견과 새로운 모험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신나나 메종고니 대표의 이야기를 더 읽고 싶다면?
인터뷰집 『문화가 된 직업, 강릉에서 나다운 길을 걷는 사람들』에서 메종고니의 강릉 살이 성장 스토리를 확인해 보세요!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18374
책은 강릉의 독립서점 강다방 이야기공장, 아물다, 시골책방 자몽, 윤슬서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